진정해. 내 말은 귀담아듣지 마.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내가 당신과 관련하여 이 어둡고 무의식적인 것, 설명하는 것도 무의미하고 추측도 할 수 없는 것을 질투한다는 거야. 당신과 관련하여 당신의 화장품, 당신 살갗 위의 땀방울, 당신에게 들러붙어 당신의 피를 더럽히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전염병 균도 질투해. 그런 감염균처럼 언젠가 나의 죽음이나 당신의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것처럼 언젠가 당신을 앗아갈 코마롭스키를 질투하는 거야. 나도 알아, 분명히 모호한 소리만 늘어놓는 것처럼 들릴 거야. 하지만 더 이상 논리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말할 수가 없어. 나는 미친 듯이, 정신없이, 끝없이 당신을 사랑해.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닥터 지바고